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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화장터에 갔다온 날이다.
끝까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일이 있어 장지 까지는 가지 못했다.
추운 날 추운 마음. 미묘한 화장터의 온기.
일을 마치고 속이 뭔가 답답해 막창에 아는 동생과 막창집에 갔다.
도착하니 테이블에 사장님과 사장님 지인이 식사를 하고 계셨다.
식사를 방해한 것 같아 죄송했지만 그 감정이 허기를 이기지는 못했다.
안자 마자 나오는 국과 반찬들.
일단 소주를 먼저 시키고 막창을 주문했다.
한번 삶은? 구운? 막창이 숯불과 함께 들어왔다.
소주를 두잔정도 먹지 않았는데 잠이 솔솔 오기 시작했다.
다들 숯불구이 집에 가면 그런 경험있지 않나?
숯의 적당한 온도에 잠이 오는 경험.
갑자기 낮에 있던 화장터의 온도 그리고 기억이 떠올랐다.
쫄깃 하고 냄새도 없는 막창.
원래는 시끌벅적 할테지만 사람도 없고 우리 테이블의 대화도 없었다.
소주를 마시는 소리만 가득했다.
속이 허해서? 사실 핑계일지도 모른다.
그냥 이 곳이 맛있어서 일지도.
뒷고기를 더 시켰다.
약간의 마블링 적당한 비계 그리고 바삭해진 껍데기 삼위일체를 느낄 수 있었다.
다운된 기분이 조금은 풀릴 정도로 괜찮은 가게 였다.
다음에는 웃는 모습으로 들어와 웃는 모습으로 나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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