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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 역류. 측신을 아시나요?

by FOODORY 2024.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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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이야긴데 이 것도 음식이야기로 쳐야 하나?

그 당시에 가게 화장실이 갑자기 역류하기 시작했다.

역류장면은 보시는 분의 눈을 위해 올리지 않겠다.

 

왔다간 작업팀 다섯 팀.

도저히 고쳐지지가 않았다.

정화조를 퍼도 고압세척을 해도.

 

통하는 배수관도 찾지 못해 결국 땅을 파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그렇다고 관을 다시 깔기에는 비용이 너무 많이 들었다.

가게의 바닥도 다 까서 마루도 새로 시공해야 하고.

 

다음날까지 물이 내려가지 않으면 가게를 당분간 닫아야 할 시간.

새벽네시. 갑자기 측신이 떠올랐다.

신과 함께를 보셨는지.

측신은 변소를 관장하는 신인데 

변소에 빠지거나 할 때 똥독에 오르지 말라고 떡을 해 먹곤 한다는 이야기가 떠오른 것이다.

하지만 그 시간에 어디서 떡을 구하겠는가.

나는 편의점에 달려가 찰떡파이를 구매했다. 

거기에 꼬깔콘까지.

그리고 기도를 한 번 하고 집으로 돌아갔다.

어린 손님들이 많이 오는 가게니 측신도 오히려 좋아하지 않았을까?

 

다음날 작업자가 오기 전 방문한 가게.

떨리는 손으로 변기를 내리는 순간 물이 잘 내려가는 것이 아닌가.

 

그동안 했던 작업들이 효과가 있었겠지만 

그래도 그 후로 달에 한 번은 과자를 바꿔서 올려놓았다.

가게를 닫기 전까지 무탈한 것 보니까 다음에 가게를 오픈하거나 이사를 갔을 때도 꼭 과자는 하나씩 사로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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