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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기억이 반복되는 가게. 그 곳은 어떤 가게일까? [아지트 술집]

by FOODORY 2024. 1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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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기억이 반복되는 가게. 그곳은 어떤 가게일까?

 

맛있는 음식 술 좋은 사람들. 

그 가게를 반복해서 찾게 만드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다.

반대로 가게를 꺼리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이 있을까?

불친절한 직원 안좋은 상품상태 가게를 이용했던 나의 상태가 부정적일 때.

 

좋은 기억의 가게는 자주 찾게 되지만

안 좋은 기억이 반복되는 가게. 그 곳은 어떤 가게일까?

 

내가 자그만한 술집을 운영했을 때다.

한 손님과의 첫 만남이 떠오른다.

3인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유독 상기된 얼굴 짜증이 가득한 표정인 손님이 있었다.

메뉴판을 볼 때도 먼가 탐탁지 않은 표정이었다.

안주를 먹고서 표정이 살짝 풀리는 것 같긴 했지만 만족스러운 표정은 아닌 것 같아 다음에는 안 오시겠거니 했다.

 

 

다음 만남은 그리 멀지 않았다.

사장님 입헹궈야하니까 빨리 주세요.

 

예상치 못했지만 첫 만남이 그래도 괜찮았는가 보다.

거의 1차를 하고 2차를 오는 편인데 1차 음식이 어땠는지 표정으로 알 정도였다.

뭔가 맛이 없는 음식에 화가 많이 나는 타입인가 보다.

그 후 자주 가게를 찾아 주었다. 올 때마다 점진적으로 밝아지는 모습을 보니 무언가 뿌듯했다.

 

처음에 시크한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맛있는 음식을 먹어 행복한? 소녀의 모습이었다.

자그마한 체구인데 어디로 다 들어가는지 모를 정도로 양도 엄청났다.

대화도 가끔 나누었는데 그때마다 칭찬을 얼마나 해주던지 그 시절 우울함의 결정인 나에게 자존감을 많이 채워주던 손님이었다.

내가 그 정도 인가? 아니 그냥 하는 소리인가? 싶었지만 또 아쉬울 때는 아쉽다 말해주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전에 하던 칭찬이 진심이었구나 느꼈다.

 

 메뉴들도 이것저것 다 먹어보고 어느 순간 술도 꼭 일품진로만 시켰다.

나름의 가게에 대한 애정표현이 아닐까 싶었다.

 

그 후 한동안 안 보이다가 다시 가게를 찾았는데 알고 보니 미국? 에 갔다가 한국 도착하고 여기 생각나서 바로 온 거라 말해주었다.

아 이 사람에게는 여기가 아지트구나.

 

나와 가게의 잘못은 아니었지만 외부사정에 의해 찡그렸던 기억이 반복되는 이 가게 가 그 사람에게는 아지트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물론 지금은 폐업하게 되어 매우 미안할 따름이다. 

폐업 후 그동안 우리 가게에 왔던 기억과 사진들을 블로그에 절절히 올려준 걸 발견했다. 

뭔가 답신이라 기는 메시지가 없는 것 같지만  

다음에 가게를 차리게 된다면 꼭 초대하고 싶다.

 

각설하고 나에게도 그런 가게가 있다.

우울하고 힘들고 지칠 때마다 가기 때문에 그 가게에 대한 좋은 기억보다는 부정적인 기억이 훨씬 많다.

내가 음식 관련 블로그를 시작하려고 마음먹게 된 가게.

 

다음 포스팅은 그 가게에 대해 적어보려 한다.

 

2024.11.08 - [분류 전체보기] - [전주 태평 진미집] 나의 10대 그리고 30대를 책임진 연탄불고기와 가락국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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